[아주초대석]"작년 해양쓰레기 6800t 수거…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 강화한다"

2019-09-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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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막중한 책임감 느끼지만 역량 강화 노력"

드론 활용 해양감시·LNG 예선 도입 등 환경 보호 앞장

지난해부터 EEZ 골재채취 관리…불법채취 등 모니터링

"지난해 4600t의 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했습니다. 또 주요 항만과 특정해역, 해양보호구역 등의 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침적쓰레기 2240t을 제거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인 해양환경공단의 박승기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했다. 취임 이후 바다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웠다는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공단의 역량 강화에 구슬땀을 흘렸다.

◇해양쓰레기 예방·감시에 총력…드론 활용한 순찰도 확대

공단의 가장 큰 업무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다. 공단은 해양쓰레기의 체계적인 관리 및 정책지원을 위해'해양쓰레기대응센터'를 전국 연안 40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매년 6회씩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정보시스템에 입력해 관리한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사진=해양환경공단]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사전에 막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에는 해양쓰레기 문제의 해결방안이 수거중심에서 사전예방을 통한 발생저감으로 정책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와 함께 다양한 해양쓰레기 저감 캠페인을 연중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과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해양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조사를 추진 중이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인위적인 제거가 힘들고 자연분해 또한 어렵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발견이 되고, 무엇보다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인체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이사장은 "미세플라스틱의 정확한 분포 파악을 위해 우리나라 전체 연안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우선 올해에는 육상 오염원으로부터 가까운 7개 시범지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전국 연안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양쓰레기,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 플라스틱 제로화 캠페인을 연중 진행하고 있으며, 매월 셋째주 금요일을 연안정화의 날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해안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며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해서 국민 모두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내가 생산한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 가는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양쓰레기 정화활동과 모니터링에는 드론 도입도 확대 중이다. 공단은 지난 2017년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에 드론을 시범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부산, 인천, 여수, 대산, 목포, 제주 등 6개 소속기관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청항선을 활용한 순찰 대비 60% 이상 시간이 단축됐고, 연료유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특히 유속이 빠르거나 청항선이 접근하기 곤란한 저수심해역 등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단은 드론 운영을 12개 전 소속기관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방제사업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7월 해양 분야 최초로 드론 전문조직인'KOEM 마린드론팀'을 발족하기도 했다. 드론팀은 각 부서의 드론 업무를 총괄해 드론 운용 중장기 로드맵 수립, 드론순찰대 운영, 드론 전문가 양성체계 마련 등을 수행한다.

박 이사장은 "올해에는 비행 드론 외에 수중 및 해상 탐색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중·수상 드론,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고성능 드론 등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만대기질 개선에도 앞장…LNG 추진예선 최초 도입

이와 함께 항만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노후 예선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 선박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우선 인천항과 울산항에 각 1척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항만 미세먼지 배출 저감정책을 지원하고 친환경 선박 건조·운영 기술 검증을 통한 민간업체의 도입 확대를 위해 울산항의 노후예선을 LNG 예선으로 전환하는 사업 시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 사업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추진하는 LNG 예선 건조사업으로서 마력·선형별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건조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울산항에 LNG 예선 도입시점은 기본 및 실시 설계, 선박건조 및 선박 시운전 등 최종검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2022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LNG 추진선 도입과 함께 항만지역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올해 중점 사업이다. 주요 항만지역은 선박, 하역장비, 항만출입 화물차에서 다량의 미세먼지가 배출돼 미세먼지 농도가 도심보다 높은 실정이다. 정부는 올해 4월 항만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고, 공단은 하역장비 배출가스 허용기준 마련 등 하위법령 제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배출가스 허용기준 마련 등 하위법령 제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신규로 구축될 항만 미세먼지 측정망이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시범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바닷모래 갈등, 철저한 조사와 모니터링 강화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골재 채취단지의 바닷모래 채취는 2017년 1월부터 중단됐다가 지난 7월에서야 재개됐다.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로 어획량이 급감했다는 어민들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뒤인 2017년 8월 국토교통부는 골재채취법 시행령을 개정해 '바닷모래 채취단지 관리권자'에 해양환경공단을 추가했다. 이후 지난해 6월에는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남해 EEZ의 관리 업무를 이관 받았다.

공단은 바닷모래채취를 위한 해역이용영향평가서를 작성하는 데 많은 공을 기울였다. 첨예한 갈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했다.

박 이사장은 "해역이용영향평가서 작성 과정에서 바닷모래 채취 시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해저지형변화, 해양수질과 퇴적물 환경, 동식물플랑크톤, 저서생물, 난·자치어, 어류 등 주요항목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를 진행했다"며 "또한 조사 결과는 어업인이 추천한 전문가와 공단의 전문가위원회의 검증과정을 거쳐 평가서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공단은 그동안 친환경 골재채취단지 운영을 위한 협의조건 및 제도 개선 사항으로 제시됐던 30여개 항목에 대해서도 조치계획을 상세히 검토해 반영했다. 여기에는 채취심도 제한, 채취 금지구역 지정, 채취 금지기간 설정, 불법채취 감시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됐다.

어민들과 사업자들이 모두에게 있어 갈등을 없애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그는 "관계부처와 어업인 대표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정례화해 현안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면서 신뢰를 구축했고, 그 결과 지난 3월 어업인 대표들과 남해 EEZ의 골재채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현재 채취심도 준수, 불법채취, 채취선 이동 시 부유사 불법배출 및 부유사 저감방식 개선 등에 대해 시범 운영기간을 도입,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분석해 관리방안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이 신입직원들과 소통 간담회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환경공단]



◇침몰선 잔존유 제거하고, 5000t급 방제선 도입

6월말 기준 우리나라 해역에는 2213척의 침몰선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인 2099척은 어선 등 소규모 선박으로서 남아 있는 기름이 없거나 매우 적어 유출 위험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규모가 크고 오래 전에 침몰된 선박은 선체부식으로 인해 기름이 유출되어 오염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공단은 이러한 침몰선박에 대한 관리도 실시하고 있다. 2014년부터 해수부에서 침몰선박 관리사업을 위탁받아 수행 중이며 올해는 위험성이 높은 2척에 대해 잔존유 제거작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2018년까지 26척의 침몰선박에 대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영상탐사 등 현장조사를 실시했다"며 "올해에는 5척에 대한 현장조사와 함께 잠재적 위험성이 높은 선박 2척에 대해 잔존유 제거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발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대형방제선 건조도 추진한다. 해양오염사고의 경우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하지만 기상 조건이나 환경이 나쁠 경우 대응이 쉽지 않다.

그는 "현재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방제선은 모두 500t 미만으로 이러한 선박은 폭풍주의보 등 기상악화로 파도가 1.5m 이상 높아지면 출동이 불가능하다"며 "5000t급 대형방제선은 파고 4m 이내의 악천후 상황에서도 유출유 회수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형방제선은 올해 10월 건조를 시작해 2022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며, 호퍼 준설작업, 대형 해양부유쓰레기 수거 및 타선 소화 작업, 비상 예인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특수선으로 건조된다.

◇조직 역량 키워 장기 해양 계획에 대응

정부는 지난해 제정한 해양공간계획법에 따라 해양공간계획을 수립했다. 무계획적 해양 이용에 따른 해양 난개발, 관리수단 부재에 따른 수요 상충 및 사회적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해역별 특성과 생태계 가치를 파악해 통합적인 관리와 계획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같은 체계적인 관리에서 공단의 역할은 크다. 올해 전남, 제주, 남해안EEZ 해역에서 발생하는 이용·개발 및 보전에 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해양공간관리계획(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양공간정보의 수집·조사 및 해양공간의 통합관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 이사장은 취임 이후 역량 강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새로운 경영전략과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반영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의 역할이 매우 무겁게 다가왔지만 새로운 해양환경 위협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를 펼쳐 냈다.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업무 혁신, 인력 및 예산 확충, 제도개선, 유관기관과 전방위 협업을 강화했다"며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직원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안전, 윤리,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등 사회적가치 실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광주 석산고 △한양대 토목공학 △플로리다대 대학원 △제22회 기술고시 △해양수산부 항만개발과장 △항만정책과장 △국토해양부 부산지방해양항만청 부산항건설사무소장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 △해양수산부 대변인 △항만국장 △(現)해양환경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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