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란'에 뛰어든 문준용 "숨어다니지 않아도 된다…앞으로는 자신의 싸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문준용 작가가 입시비리 논란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향해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된다"며 "이건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이건 부당한 게 맞다"고 밝혔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작가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사자(조 후보자 딸)가 이 글을 본다면,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마디라도 실수할까 봐 숨죽이며 숨어다니고 있다면, 저는 그랬는데요"라며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후보자의 자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식의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라며 "분명히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텐데, 그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중 몇 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그의 이름으로 검색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한참을 달려야 자랑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아직 졸업도 못 한 젊은이에게는 오랫동안 버거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기사

• '일국양제 모범' 마카오 반환 25주년…習 5년만의 방문
• '수감 하루 만에 메시지' 조국 "독방서 잘 잤다…윤석열 탄핵소추 의결 본 건 큰 기쁨"

그러면서 "아직 대부분의 정보가 '조국 딸'로만 검색되는 지금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조ㅇㅇ'로 검색되게 만들지는 맙시다"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다음은 문준용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글 전문이다.

후보자의 자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식의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다.

분명히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텐데. 그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아마 그를 조국 딸로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그의 이름으로 검색될 것이다. 그걸 믿는 사람의 수가 아주 많을 것이다.

앞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한참을 달려야 자랑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아직 졸업도 못한 젊은이에게는 오랫동안 버거운 싸움이 될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밖에 작동할 수 없고, 이런 일이 없어지지 않을 것을 안다. 그가 받는 고통과 앞으로의 불이익은, 당사자만 느낄 부당함은 이렇게 작동하는 세상의 너무 작은 틈새에 끼어있어,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틈새를 모르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은 그 틈새가 안 보이는 걸 악의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하지 말라는 말은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경험자로서 주장하자면, 최소한 더 이상 실명은 까지 맙시다.

아직 대부분의 정보가 '조국 딸'로만 검색되는 지금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조ㅇㅇ로 검색되게 만들지는 맙시다.

그리고 당사자가 이 글을 본다면,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마디라도 실수할까봐 숨죽이며 숨어 다니고 있다면, 저는 그랬는데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됩니다. 이건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어요. 이건 부당한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