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박현경 “나 빼고 다 우승하더라”…한화 클래식서 ‘한 방’ 준비

2019-08-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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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박현경은 올해 한국여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 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국가대표 출신의 박현경은 2017년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국내 72홀 최소타 신기록(29언더파 259타)을 작성하며 주목을 받은 뒤 프로로 전향해 올해 신인으로 투어에 데뷔했다.
 

[박현경. 사진=KLPGA 제공]


하지만 박현경은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아연과 이승연, 임희정을 비롯해 유해란까지 돌아가며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박현경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에 들었으나 지난주 임희정이 우승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거둔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몰아치기가 강점인 박현경이 큰 판에서 한 방을 터뜨릴 발판을 마련했다. 박현경은 29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10번 홀(파4)에서 첫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박현경은 15번 홀(파3)과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 1번 홀(파5)을 마친 뒤 기상악화로 경기가 약 2시간 중단돼 흐름이 끊긴 게 아쉬웠다. 하지만 박현경은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지켜내 ‘노보기 플레이’로 첫날을 마감했다.

박현경은 경기를 마친 뒤 “제이드팰리스에서는 처음 쳐 봤는데 소문을 익히 들어 러프에 안 들어가야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생각했다”며 “페어웨이는 세 번 놓쳤는데 러프에서 위기를 잘 넘겨 보기가 나오지 않아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상승세를 타던 경기 도중 기상악화로 중단 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박현경은 “전반에 퍼팅 감이 좋았는데 비가 오고 오전보다 그린이 느려져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비가 안 오고 중단도 안 됐다면 한 타는 더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라고 토로했다.

박현경의 최근 성적이 좋아진 건 아이언 샷의 변화였다. 박현경은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컷 탈락한 이후 아이언 샷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알았다. 그는 “시즌 초반 아이언 샷 탄도가 낮아 그린을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언 샷을 띄우지 않으면 여기서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아이언 샷 탄도를 높이면서 성적도 나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경(왼쪽)과 임희정의 루키 경쟁. 사진=KLPGA 제공]


박현경을 자극한 건 루키들의 돌풍이었다. 조아연과 임희정은 주니어 시절 박현경과 국가대표를 함께 지낸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다. 조아연은 4월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임희정은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압도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박현경은 “올해 주목 받았던 루키들은 저를 빼고 다 우승을 했다”며 “주위에서 ‘이제 박현경 프로도 이제 좀 해야 하지 않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조급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다섯 번째 루키 우승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전 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박현경은 쉽지 않은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부활을 알린 김효주와 하민송도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오지현과 김지현 등 2언더파 70타로 선두권을 1타 차로 추격했고, 지난주 준우승을 거둔 박채윤과 박민지, 이정민 등이 1언더파 71타로 무난하게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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