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 방사포' 발사로 또 도발...북미실무협상 임박?

2019-08-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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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날 단거리 발사체 '초대형 방사포' 밝혀…김 위원장 "전례없는 기적 창조" 자평

南, 군 기지 타격 범위...북미 실무협상 '긍정'과 北 재래식 무기 완성 '우려' 동시 나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새로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새벽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2발에 대한 공식 언급이다.

올해 들어 9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북한이 새 무기 이름을 스스로 '초대형 방사포'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긍정적 신호와 함께 북한의 재래식 무기가 남한에 있는 한·미 핵심 군시설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국방과학기술자들과 군수공업부문의 노동계급은 나라의 국방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해내는 전례 없는 기적을 창조했다"면서 "사격을 통해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모든 전술 기술적 특성들이 계획된 지표에 정확히 도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든 일을 미루고 사격 지도를 위해 달려왔다고 발사체 개발 관련 기술자들을 치켜세웠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국방과학자들이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를 순전히 자기 머리로 착상하고 설계해 단번에 성공시켰다. 총명하다. 큰일을 해냈다"면서 "적대세력들의 가증되는 군사적 위협과 압박 공세를 단호히 제압·분쇄할 우리 식의 전략전술무기 개발을 계속 힘있게 다그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잇단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대구경조종방사포'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구체적인 사진을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날 '초대형 방사포' 발표에는 무기형태가 선명하게 드러난 다양한 각도의 발사장면을 다수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최고 고도는 97㎞, 비행거리는 380여㎞, 최고 속도는 마하 6.5 이상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남측의 주요 육·해·공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범위다. 

실제 북한은 올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로 규정한 발사체,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단거리 공격전력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방사포가 핵을 제외하면 한반도 작전 환경에서 효용성이 가장 뛰어난 전술무기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연쇄 도발은 피할 수 없는 '비핵화 국면'에서 재래식 무기 강화를 통해 안전핀을 확보하는 한편, 다가올 북·미 실무협상에 대비해 최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저비용·고효율의 무기 현대화로 억지력을 갖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미 대화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오는 29일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 관계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북한 측의 연락이 오는 대로 협상(북·미 실무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비난 담화(23일)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하는 단거리 발사체 도발(24일) 직후 나온 공식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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