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통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소미아는 한일 간 안보 분야 협력과 연대를 통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인식에 따라, 2016년 체결 이후 매년 자동 연장돼 왔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협력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한국과도 연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도 기자회견을 통해 "광범위한 정보를 바탕으로 안보 정세 분석과 사태 해결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소미아는) 모두에게 유익하다"며 지소미아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소미아는 국가 간 군사 기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맺는 협정이다. 규정에 따라 국가 간 정보 제공 방법과 정보 보호·이용 방법 등을 공유한다. 한국과 일본은 2016년 11월 23일 지소미아를 체결했다. 유효기간은 1년으로 한 쪽에서 별도의 종료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자동 연장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소미아가 파기될 경우 동아시아 전체의 안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정치계 안팎에서는 국익과 한·미 동맹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이 지소미아를 파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왔다. 나카타니 겐 전 일본 방위상은 21일 밤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소미아는 본래 군사정보의 민감한 암호화나 작전 등을 외부에 누설하지 않는 소중한 정보로서, 상호 국가 간 매우 메리트(이점)가 있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한국이 (지소미아를) 파기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쿠쇼쿠대학 대학원의 다케사다 히데시 객원교수는 "지소미아를 파기한다는 것은 한미 동맹을 손상시킬 수 있는 만큼 청와대가 파기 여론 등에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수출 규제 등에 따른 양국 갈등을 빠른 시일 내에 타개할 수 없다고 보면서도, 양국 간 대화의 필요성을 상호 확인한 만큼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거듭하는 등 대화 창구를 열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NHK 등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