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수익률 곡선" 트럼프 연준 또 비판

2019-08-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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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너무 빨리 올리고 느리게 내려" 비판

트위터에서 '아주 멍청한 파월' 인신공격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또 다시 비판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닌 연준"이라며 "연준은 너무 빨리 많이 (기준금리를) 올렸고 이제는 너무 느리게 내린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금리 격차가 너무 큰 탓에 다른 나라들이 '아주 멍청한(Clueless)' 파월과 연준에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정상이 아닌(Crazy) 수익률 곡선 역전!" 이라며 "우리는 쉽게 큰 성과를 거들 수 있는데 연준이 뒷다리를 잡고 있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익률 곡선'은 장단리 금리가 역전된 상황을 비꼰 것이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619%로, 2년물 금리(1.628%)보다 낮아졌다.

통상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쓴다는 점에서 단기채보다 제시하는 수익률(금리)이 높다. 그런데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독특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년과 10년물 금리 차는 앞서 이미 역전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차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경기 침체 신호로 여겨진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30년물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하며 파월 의장을 비난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미국의 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7일에도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라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연준에 대한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도 더욱 커졌다. 경기 침체 공포에 따른 주식 시장 폭락 등과 맞물려 미·중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연준의 금리 정책을 탓하는 것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애플 아이폰 등 중국산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오는 12월로 연기했다. 다만 이번 관세 연기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조치일 뿐 협상을 위해 중국에 양보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의장이 수락연설을 시작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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