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러시아 '反정부' 시위...모스크바서 6만명 운집

2019-08-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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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시의회 선거에 정부 부당개입 주장...“후보 재등록 요구”

모스크바 시내에서 벌어진 공정선거 촉구 시위[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서 반정부 시위가 수주째 이어지며 최대 6만명의 시민들이 크렘린 광장에 운집했다.

BBC는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독립적인 모니터링 단체들은 이번 시위에 약 6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1년 시위 이후 최대규모다. 경찰 추산은 약 2만명이다.

수만명의 시민들은 시의회 선거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개입을 비판하고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시위는 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진행됐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크렘린 앞에서 불법시위를 벌여 경찰에 체포됐다.

BBC는 시위가 수주째 이어지면서 모스크바 이외에도 몇몇 대도시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우리에게 투표권을 달라" "당신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벌였다.

앞서 시위는 9월 8일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정부 당국이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를 이유로 대거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당국은 출마 예정 야권 인사들에게 모스크바 거주자 5000명 이상의 추천을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야권 인사 10여명이 이를 달성하자 당국은 이번엔 '서명 위조' 등을 이유로 등록을 각하했다.

시위대는 당국이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시의회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효한 시민들의 서명을 고의로 무효화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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