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도 낮 최고 기온 35도를 찍는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확대‧강화될 전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리는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일 이곳의 낮 최고 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무더위를 피해 야간 골프라도 즐길 수 있지만, 프로 골퍼들은 대회 기간 어쩔 수 없이 한낮 무더위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운명이다. 태풍이 훑고 지나간 제주도는 습도 높은 폭염이 자리를 잡았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앞두고 8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골프 여제들이 자신 만의 혹서기 탈출법을 공개했다.
이에 ‘골프 여제’ 박인비는 조금 더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른바 ‘자포자기형’이다. 평소 더위를 극히 싫어하는 박인비는 “시원하다고 생각해도 절대 시원해지지 않는다. 너무 더우면 그냥 덥다. 머리가 하얘진다”며 “그냥 ‘너무 더워 죽겠구나’라고 받아들이며 ‘한 홀 한 홀 없애자’ 그렇게 생각하고 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인 최혜진은 “더위를 싫어하는데 영국 갔다 오니까 더 덥게 느껴진다”며 “물을 많이 마시고 빨리 대회 끝나고 들어가서 제일 시원하게 쉴 생각을 하며 친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정민도 “선풍기 바람도 안 좋아하고 더울 때 찬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자리에서 손수건을 꺼내 보인 뒤 “땀이 나면 바로 바로 닦기 위해 손수건을 준비해서 라운드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결론은 무더위 앞에 장사 없다. 하반기 첫 대회 우승 후보들도 각자 견디며 이겨내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