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희토류협회 “미중 무역전쟁…中 반격조치 지지”

2019-08-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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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전쟁 격화에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 꺼내나

중국희토류협회(ACREI, 이하 협회)가 미·중 무역전쟁을 규탄하며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에 맞선 중국의 반격 조치를 결연히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3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경고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명이라 주목됐다. 

협회는 7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에서 "지난 5일 실무회의를 개최해 미·중 무역전쟁과 협회의 대응전략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성명엔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재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미국이 도발한 무역전쟁을 규탄하며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중국의 발전을 억누르기 위한 것이며 일방주의·보호무역주의, 괴롭힘 행위에 해당한다는 데 목소리를 냈다. 

회의는 또 중국 희토류 업계가 희토류 수출의 특수성을 중요히 생각하고, 대외무역에서 주동성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리스크를 예방하고 손실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은 미국 시장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밖에 회의는 희토류 기업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적극 참여해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서는 한편, 국내 시장도 한층 더 확대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중국 희토류의 전략적 지위를 유지해야 함을 강조했다. 

[중국희토류협회 웹사이트 성명]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 첨단 무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여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기도 한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수입하는 물량의 80%가 중국산이다. 이에 그동안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에 희토류 수출통제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면 미국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희토류는 전달보다 3.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가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해관총서의 7월 대미 희토류 수출 통계는 8일 발표된다. 

중국희토류협회는 중국 공업정보화부 승인을 거쳐 2012년 4월 8일 출범했다. 중국 정부의 희토류 관련 정책과 발전계획, 표준 제정에 참여하는 한편, 희토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이어가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산하에 북방희토, 우쾅희토, 샤먼텅스텐, 중국희토 등 중국 희토류 관련 중앙국유기업을 비롯 300개에 가까운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5월 희토류 주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贛州) 소재 희토류 관련기업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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