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 “김대중-오부치 선언 20년…살아계셨다면 어떤 생각하실까”

2019-08-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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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일본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해…오부치, 한국 국민에게 사죄”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최근의 한·일 관계와 관련, “김대중(DJ) 대통령이 지금 계시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주최한 ‘한일 대립을 넘어서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 강연회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98년 DJ는 대통령이 돼 일본을 국빈으로 방문해 일본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설을 했다”며 “DJ는 유신독재 하에서 고난을 받고 있을 때 일본 망명 시절에 자신을 따뜻하게 돌봐 준 일본국민에게 감사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DJ는) 당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를 만나서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자고 제의했다”며 “오부치 총리는 과거 직시가 과거에 대한 반성이란 걸 잘 알았다.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적시해서 과거 식민지배를 통해 한국 국민에게 고통과 피해를 입힌 부분에 대해서 사죄를 한다고 정부를 대표해 공식 선언하고 문서로 남겼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아베 정부에서 과거 오부치 정부가 일본 국민을 대표해서 한국과 약속하고 협의해왔던 그 내용과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지 심각한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정의롭게 평화를 지향하는 우방으로 발전되길 바란다”며 “그러려면 한일 관계가 정의로워야 된다. 한일 관계는 공정해야 된다. 평화를 지향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자연 연장을 결정하지 않으면 한미관계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미·일 트라이앵글에 상징적 의미로 큰 금이 간다고 미국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이렇게까지 적대적인 관계가 되는 것은 너무도 가슴 아프고 한탄스러운 일”이라며 “불매운동이나 일본에 가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결코 한국과 일본을 위한 길이 아니다”고 했다.
 

[사진=김한정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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