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샤오밍(張曉明)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은 7일 홍콩과 마주한 광둥성 선전에서 홍콩 정세와 관련한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 성도일보 등 현지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과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이 공동 주최한 이날 좌담회에는 홍콩 사회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과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이 공동으로 좌담회를 개최한 건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이 발생했던 2014년 8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장 주임은 이날 세미나에서 홍콩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지난 6월 9일부터 현재까지 약 60일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점점 더 확대되고 폭력행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앙정부도 홍콩의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전략적이고 전면적으로 사태를 파악해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위대가 정부 청사를 공격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훼손하는 등 중국 국가 주권에 도전하는 행위를 보이자 이를 일국양제(一國兩制, 하나의 국가, 두개의 체제) 원칙을 흔드는 행위로 본 중국 중앙정부는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 지도부가 사회 질서 안정을 위해 계엄령 같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중국군을 홍콩 사태에 투입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6일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두 차례 공식 기자회견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양광(楊光) 대변인은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홍콩 정부가 단호히 대처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가 군 투입 등을 통해 개입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홍콩 행정부의 자체적인 대처역량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