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편집장 "커들로 '온건한' 발언, 美주가 상승 겨냥한 것"

2019-08-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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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美 유화적 메시지에도 강경한 자세로 일관..."中, 美패권에 굴복 안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다소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하자 후시진(胡錫進)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이 미국 주가 상승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7일 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커들로 위원장의 CNBC 인터뷰를 리트윗하며 "트럼프 행정부 내의 이런 온건한 발언은 미국 증시를 위해 특별히 주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들의 거짓말은 미국 주식 시장에 거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6일(현지시간) 커들로 위원장은 "현실은 우리가 협상을 원하는 것"이라면서 "오는 9월에 중국 협상단이 미국을 찾을 예정이며 관세와 관련된 상황들은 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추가관세 부가와 같은 조치는 철회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의 언급이 구체적으로 어떤 관세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무역협상을 위해 관세장벽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미국은 2500억 달러(약 303조95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소간 유화적인 메시지에 이날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1.78포인트(1.21%) 오른 26029.52에 마감하면서 26000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7.03포인트(1.30%) 상승한 2881.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22포인트(1.39%) 오른 7833.27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후 편집장은 강경한 자세로 일관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은 미국 정부의 패권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추가 관세에 이미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후 편집장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봤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역전쟁은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먼저 가장 큰 카드를 테이블에 올렸다"면서 "이에 중국은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 편집장은 "이제 싸우자"면서 "중국은 더이상 미국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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