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달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렸고, 시중은행들도 이에 맞춰 줄줄이 수신·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보복이 본격화되자 국내 경기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고, 결국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저인 연 1.00%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기가 타격받는다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조치가 국내 여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한다면 시장에서는 8월 인하도 기대할 것"이라며 "다만 10월, 11월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도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최근 선언하자 미국과 한국의 국고채 금리는 급락하기도 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도 남아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최근들어 집값이 다시 꿈틀대는 등 부동산 시장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의 금융안정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고, 앞으로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이런 상황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집값 불안이 지속할 경우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