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익 35.2%↓…하반기 해외 진출 가속도

2019-07-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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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부진 정리…온라인·H&B·해외진출로 돌파구 모색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1일 올 2분기 매출 1조 5689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국내외 사업 전반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0% 증가, 영업이익은 35.2%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4% 성장한 1조 3931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87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마케팅 비용 및 해외 사업을 확대를 위한 투자 영향으로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브랜드와 유통 채널에 투자를 계속해 미래 성장 기반을 쌓는데 주력했다”면서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체험 공간 확대,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분기 매출 1조 5689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국내사업의 경우 매출 8919억원(+2%), 영업이익 736억원(-21%)으로 집계됐다. △럭셔리 부문(설화수, 헤라 등) △프리미엄 부문(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데일리 뷰티 부문(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 등 전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아리따움은 매장 리뉴얼 등 채널 재정비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은 매출 5121억원(+7%), 영업이익 201억원(-56%)을 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아시아와 북미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6% 성장한 4855억원, 북미 시장에서는 유통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약 54% 성장한 2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유럽 사업은 전년 구딸 파리(Goutal Paris) 리뉴얼 출시와 프랑스 내수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 감소한 4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부진 채널은 로드숍 매장이 꼽힌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1476억원(-8%), 영업이익 192억원(-29%)을 기록했다. 적자전환한 에뛰드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456억원을 기록, 20%나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스프로페셔널 역시 매출 214억 원(-1%), 영업이익 40억원(-6%)으로 확인됐다.

멀티브랜드숍(H&B스토어) 입점을 확대한 브랜드들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에스쁘아는 매출을 123억원(+15%)으로 올렸으며, 흑자 전환했다. H&B 입점을 지속한 에스트라 역시 매출 369억원(+25%), 영업이익 48억원(+103%)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에도 기존 로드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기존 아리따움 매장을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으로 전환을 확산,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 새 브랜드를 내놓아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의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2분기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선도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에서 유통 경쟁력을 높였으며, 최근 인도네시아에 ‘마몽드’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 론칭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관계자는 “향후 중국 온라인 시장에 ‘프리메라’를 출시, 캐나다에 ‘이니스프리’ 1호점을 열고, 베트남에 ‘에뛰드’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혁신 상품 출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고객 ‘팬덤’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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