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또 '코리아 패싱'..."北 미사일 발사에 美와 연대"

2019-07-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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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전 北미사일 발사 때도 연대 대상서 한국 제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1일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 대상에서 또다시 한국을 제외한 것이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발사체 발사는 일본의 안전보장에 영향을 주는 사태는 아니라고 확신한다"면서도 "계속해서 '미국 등'과 긴밀히 연대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연대 대상으로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배제(패싱)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일본이 한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때 아베 총리는 "앞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연대 대상에서 한국을 배제했다. 또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때도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뒤 “미국과 완전히 일치해 북한에 대응하기로 했다”면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연대 대상으로 한국을 매번 거론하지 않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 등 각료들은 "미국·한국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에도 내각 주요 인사들은 한국과의 연대를 거론했다. 스가 장관은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건에 대해서는 미국 및 한국과도 긴밀히 연대해왔다"면서 "계속해서 정보수집 분석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지, 발사체의 개수 등 자세한 내용을 분석 중"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일본의 안전보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고, 부근의 항공기나 선박 피해 보고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5시께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보고를 받은 후, 오전 7시부터 간부회의를 열어 미사일 궤도, 종류, 비행거리 등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북한 엿새 만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등 북한 정세에 변화가 있다고 판단해, 총리관저에 설치된 대책실 등으로부터 북한 관련 정보 수집에 주력했다.

NHK는 "북한의 이번 도발에는 다음 달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최와 한미합동군사훈련 실시를 앞두고 미국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5시6분과 5시27분에 총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고도는 약 30km이며, 비행거리는 약 250km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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