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인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몸사리기 또한 심해지고 있다. 업계는 예년보다 빨라진 추석명절을 대비해 선물세트 예약판매도 앞당겼지만 일본 화과자와 맥주, 사케 등 일본산 제품은 대부분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이미 본격적으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선물세트 예약 상품의 대부분은 국내산으로, 일본산 제품은 사실상 제외됐다. 본판매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본산 제품이 추석을 맞아 전개하는 판촉행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선물세트 구성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은 명절 예약판매와 본판매에서 1% 미만의 일본제품을 판매해왔다. 대표 상품은 일본 화과자 전문점 화미가의 말차타르트와 특선 다이후쿠 등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로선 모든 추석 선물세트가 확정이 안 된 상태인 만큼 세부적인 상품 구성에 대해 밝히기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일부터 25일까지 총 24일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선다. 예약판매 선물세트 품목은 롯데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배, 사과, 곶감 등 농산 25품목, 한우 등 축산 31품목, 굴비, 갈치 등 수산물 21품목, 건강식품 52품목 등이 주를 이룬다.
가장 늦게 사전 예약판매에 나서는 현대백화점도 일본산 제품보다는 국내산 제품으로 구색을 맞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2일부터 25일까지 14일간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추석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명절 선물세트 중 주류상품의 경우 일본산 사케를 포함했지만, 올해는 제외시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 행사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비중은 정육‧수산‧청과 등 국내산 신선식품"이라면서 "(일본산) 사케의 비중은 미미하다. 아직 예약판매 상품을 구성하고 있는 단계지만, 일본산 제품은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도 이와 마찬가지 양상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은 올 추석 선물세트에 일본제품을 포함하지 않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를 선물세트로 판매하기엔 애매하다. 가장 잘나가는 과일 역시 국내산을 선호하고 있고, 일본제품의 경우 별도 추석선물 판촉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인 롯데 빅마켓을 통해 지난해 설 명절을 맞아 ‘아사히 스페셜 기프트 패키지’를 국내 단독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에는 아사히 맥주를 비롯해 일본산 제품을 추석 선물세트에 포함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