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성수기 中·日 대표 맥주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아사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치솟으며 카스와 테라에 이은 3위에 올랐다. ‘칭타오’ 역시 전년 동기대비 13% 성장했지만 아사히의 절반 이하의 매출에 머무르며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칭타오는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수입맥주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이어진 아사히 품귀 현상에 수입맥주 최강자의 자리를 내줘야 했다.
업계에서는 맥주 소비가 집중되는 여름철이 포함된 3분기를 맥주 성수기로 꼽는다. 주류 업계가 3분기 매출을 주목하는 이유다.
아사히는 전년동기만 해도 1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이어진 아사히 생 드래프트 열풍에 힘입어 1·2분기 각각 9위, 8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3분기 매출 증가율은 618.16%에 달해 조사 대상 맥주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아사히의 약진은 일본불매운동이 주춤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아사히는 지난 2019년 일본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2021년 3분기 매출이 43억80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2021년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맥주 판매액 상위 10개사 중 유일하게 7분기 연속 매출 증가 기록을 썼다.
칭타오의 3분기 매출액은 416억6100만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한 2020년 3분기 실적(436억24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칭타오는 지난해 3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매출이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올 3분기 소폭 상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4분기 전망은 어둡다. 지난달 중국 현지 칭타오 맥주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라인에 방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돼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 결정도 4분기 맥주 매출 순위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11일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6.9% 올렸고,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 테라, 켈리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