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 매출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삼성물산은 작년 반기 건설호황에 힘입어 달성했던 실적의 기저효과와 상사 원자재가격 하락이 부정적 영향을 주며 영업이익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25일 현대건설은 2019년 상반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8조5595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 당기순이익 3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0%, 영업이익 2.5%, 당기순이익은 19% 증가한 수치다. 배경에는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사우디 우스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 공정 본격화 및 국내 주택 매출 증가가 있다.
하반기에도 현재 입찰 평가 중인 사우디, 알제리 등 해외 지역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이라크, 파나마, 카타르 지역 등에서 가시적인 수주 확보로 해외 수주 모멘텀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3.8% 포인트 개선된 113.9%,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3.6% 포인트 상승한 198.0%, 현금성 유동자산은 18.6% 증가한 4조8206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은 부진한 성적표를 써냈다. 삼성물산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258억원으로 전년 동기(5873억원) 대비 44.5% 급감했다. 매출은 15조3290억원으로 0.5% 감소했다. 패션을 제외한 건설과 상사, 바이오 등 나머지 사업부문에서 전년 동기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건설부문 매출은 6조7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128억원) 대비 소폭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20억원으로 지난해(4010억원)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누계 수주액은 2조5000억원으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 11조7000억원의 21.4%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