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지도 않은 'ATS' 개점휴업 점치는 '증권가'

2019-07-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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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ATS)가 한국거래소에서 독점해온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증권가에서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해외 사례를 들면서 '개점휴업'을 점치기도 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증권사 6곳은 내년 상반기 대체거래소 본인가를 목표로 설립 작업에 들어갔다.

금투협과 손잡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다. ATS 설립검토위원회도 이미 만들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면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주를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ATS 도입에 긍정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쟁을 열어 두어야 한다"며 "인가 요건을 갖춘 곳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체거래소는 거래방식을 늘리면서도 거래비용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대체거래소가 90곳을 넘어서고 있고, 거래대금 가운데 약 40%를 소화한다. 유럽에도 250여곳에 달하는 대체거래소가 있다. 미국은 주문방식만 252개에 이른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주문유형 7개와 주문조건 2개만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 연구원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경쟁을 도입해 자본시장을 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걱정이 아직까지는 기대보다 많다. 가까운 일본이 근거로 자주 오르내린다. 일본에서는 대체거래소 점유율이 아직 미미하다.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그렇다고 한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도 많은 편이라 도쿄증권거래소로만 주문이 몰리고 있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얼마 전 "(대체거래소) 효과에 의문"이라며 "소모적으로 경쟁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선진국보다 작은 주식시장을 두고 지나친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거래는 이미 100% 전산화돼 있다"며 "거래수수료는 더 깎기 어려울 만큼 싸다"고 덧붙였다.

대체거래소에 맞추어 자본시장법도 고쳐야 한다. 미국에서는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서는 ATS는 정규 거래소로 전환시킨다.

금투협 관계자는 "일본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대체거래소 도입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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