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는 기원전 100년에 태어나, 유럽을 정복한 불세출의 영웅이다.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의 4편과 5편에 해당하는 그의 전기적 이야기는,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 사고 속 리더의 전형을 확립시켜 준 분기점이다. 카이사르의 현실관을 따라가던 시오노 나나미는 '현실'이라는 것과 결부시켜 사람 자체와 관점을 3부류로 나누고 있다. 현재까지 나에게 사람의 성향을 나누는 기준이 되어준, 지적 경험이었다.
첫 번째 부류의 사람은 '보고싶은 현실만을 보는 사람', 두 번째 '보고싶지 않은 현실까지 보는 사람', 세 번째 '보고싶은 현실, 보고싶지 않은 현실, 볼 수 없는 현실 까지 보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현실을 인식하는 관점 역시 세 부류로 위와 동일하다. 보고싶은 현실은 '안주'(安住)라는 것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발전하지 못한다. 두 번째 보고싶지 않은 현실을 바라본다는 것은 노력과 변혁, 창조적 실천이라는 행태를 발현 시킨디. 세 번째 볼 수 없는 현실까지 인식 할 수 있는 것은 경험의 산을 넘어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며 '역사'라는 것을 남기게 된다.
카이사르는 로마의 최고위직인 집정관을 역임하고 속주인 갈리아 지방으로 부임한다. 이후 전 유럽을 평정하고 로마의 지배하에 복속시킨다. 책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갈리아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알레시아 공방전'이다. 5만의 로마군으로 30만명이 넘는 갈리아 연합군을 격파시킨 사건이다. 정확한 현실의 '인식'은 정확한 정보의 '인식'일 수 있다.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보고싶은 현실' 이지만 26만명의 구원군과 8만의 농성군에 둘러싸여 5만의 적은 로마군이 포위공격 당해 괴멸되는 것은 '보고싶지 않은 현실'이였을 것이다. 그곳에서 카이사르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현실'을 구체화 시켜 '역사'를 만든다. 20km가 넘는 전대미문의 전사(戰史)상 가장 유명한 포위망을 구축한다. 안쪽의 농성군, 바깥쪽의 구원군과 싸울 수 있는, 7개가 넘는 '방미물'들이 세밀히 묘사될 때는, 과연 이것들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그것이 '현실'이 돼 승리로 나아갈 때 즈음 희열로 벅차올랐다.
암호화폐의 '보고싶은 현실', '보고싶지 않은 현실', '보지 못하는 현실'은 무엇일까. 블록체인은 여러 가지의 트렌드를 통해 일상생활로 들어오기 위한, 변화를 가져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네트워킹 싸움, ERC20의 확장과 암호화화폐 지갑(Wallet) 대전 그리고 페이먼트(Payment) 전투를 거쳐 보안과 인증이라는 전쟁을 종결시킬 거대한 진지가 구축되고 있다.
이제 암호화화폐는 보안과 결제를 넘어 자기자신을 인증하는 효과적인 생태계를 만드느냐에 따라, 새로운 지배자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속에 하나의 축을 형성할 것이다. 다음번 글에서는 또 다른 걸출한 영웅인 알렌산더를 통해 다가올 자기 인증 시장의 '3가지 현실'이 될 '미래'를 자세히 다뤄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