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일본 간 무역갈등에 대해 언급한 뒤 "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게 관여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요청을 했는지, 어떤 경로로 그런 요청을 했는지 등은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한다면 (관여)할 것"이라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태가 더 이상 악화하는 걸 원치 않는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것 역시 한·일 양국에 문제 해결을 맡겨두겠다는 의미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미국은 사태 초기부터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일단은 한일 양국 당사자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금은 미국이 한·일 관계에 개입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8일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면서도 "근본적으로 한일간 견해 차이를 해소하는 것은 양국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우리나라와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그가 한·일 갈등과 관련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일본을 거쳐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