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주인인 AB인베브가 자금압박에 시달리면서, 오비맥주 매각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AB인베브의 호주 자회사를 사들인 일본 아사히그룹이 오비맥주에도 눈독을 들이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AB인베브 산하의 칼튼&유나이티드브루어리는 ‘빅토리아비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호주 맥주 시장 점유율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최근 아사히그룹은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2011년 ‘칼스버그’, ‘KGB’ 등을 판매하는 뉴질랜드 주류업체인 인디펜던트리쿼를 15억 뉴질랜드달러(약 1조 177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10월에는 사브밀러(SAB Miller)의 이탈리아 맥주 ‘페로니’와 네덜란드 맥주 ‘그롤쉬’ 등을 3000억엔(약 2조9480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같은 해인 2016년 말 AB인베브로부터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5개 국가 맥주 브랜드를 73억 유로(약 9조6720억원)에 인수했다.
아사히그룹은 10년 전에도 오비맥주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2월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아사히가 한국 롯데그룹과 공동으로 오비맥주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AB인베브의 자회사였던 오비맥주는 KKR-어피너티 컨소시엄에 팔렸다가, 2014년 다시 AB인베브가 사들였다.
AB인베브는 최근 ‘아시아 사업부문'(Budweiser APAC)’을 홍콩 증시에 상장하고, 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상장이 철회되면서 자금압박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AB인베브가 상장 취소 후 부채를 줄이기 위해 한국과 호주, 중앙아메리카 사업부를 내다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AB인베브가 이번에 호주 사업을 일본 아사히그룹에 매각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이날 AB인베브는 해외 사업 부분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아시아 사업부문(Budweiser APAC)’의 홍콩 증시 상장 추진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답하고 오비맥주 매각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