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분야 영향 브리핑 말미에 "이번에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의 자리지만 이런 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고자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후임 금융위원장으로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은성수 행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의 적통으로 분류되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쳤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강력한 후보군이다. 조선과 해운 등의 분야에서 구조조정 이슈를 무리 없이 처리한 점이 이동걸 회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종구 위원장의 거취는 내년 총선 차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본인은 총선 출마를 부인했지만,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최종구 위원장에 대해 여당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란 관측 때문이다.
만약 총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최종구 위원장이 차기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 정부와 장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몇 안 되는 공무원 출신 경제관료인 점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가까운 관계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싣는다.
최종구 위원장은 "김상조 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계실 때 두 부처 간에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업무 협조가 굉장히 잘 됐다"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