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16일 담화문을 통해 "8월에 예정된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이 실시되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재개하겠다"며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의 재개는 미국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핵실험과 ICBM 발사 중지는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 것이지만 합법화된 문서는 아닌 만큼 재개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긴 것이다.
북한 측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한미 훈련 중단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핵실험 중지라는 북한의 약속 이행에 대한 명분도 없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이번 담화문은 '미국의 향후 움직임을 보면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북·미 간 실무 협의를 조건으로 한미 군사 훈련을 중지시키고 주도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