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GS건설의 상반기 해외수주액은 17억2450만달러다. 지난해와 비교해 163.8% 증가한 액수다.
국내 업체 중 현대건설, 두산중공업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총 11건의 수주 가운데 8건이 신규였고 나머지는 기존 공사에서 증액된 형태였다.
GS건설은 올해 초 알제리 HMD(25억달러), 호주 CSR(30억달러), UAE GAP(35억달러) 등 3개의 대형 수주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광저우 LG디스플레이 1단계 건축공사, 싱가포르 NSC N101 공구 터널공사 등을 수주하면서 올해 플랜트수주 목표치 3조4530억원의 60% 수준을 채웠다.
이 같은 수주 모멘텀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LG화학과 약 5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추가 수주가 빠르면 이달 중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더불어 8월 상업 입찰 예정인 40억달러 규모의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수주와 더불어 장기간 진행하던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점도 하반기 지표 상승을 기대케 하고 있다.
13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된 베트남 냐베 신도시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총 면적 106만평에 주거시설 1만7043가구와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이 사업은 총 10조원대 규모 대형 프로젝트다.
냐베 신도시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 건설사에 최초로 허가한 BT(Build-Transfer)사업 부지다. BT는 사회간접자본(SOC)를 건설해주는 대가로 토지를 받아 개발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이 기획, 건설, 분양을 총괄하고 있다.
주력인 주택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미 상반기 굵직한 정비사업 시공권을 획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대형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3곳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총 70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065억원규모 서울 봉천4-1-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획득한 데 이어 3월에는 2276억원규모의 대전 대사동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4월에는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2749억원)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의 건물에 아파트, 오피스텔, 업무시설 및 부대 복리시설 등을 건설하는 공사를 4455억원에 수주하면서 올해 국내에서만 1조1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GS건설의 주택부분의 경우 분양물량은 지난 2015년 분양시장 활황 이후 타사에 비해 감소폭이 적어 매출 감소 구간이 완만했다. 올해 분양목표인 2만8800가구를 달성할 경우 주택 매출은 다시 빠르게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예고한 만큼 시장의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