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란 기업의 기술 자산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10여년 전부터 기초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고급 기술이나 기술 자문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함으로써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 회사가 전 세계 시총 1위를 두고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로 이렇게 시장 규모를 키우는 오픈소스 기반 사업 구조가 꼽힐 정도다.
지난 11일 네이버는 서울 강남구 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전 세계 오픈소스 개발자를 초청해 ‘핀포인트 오픈 하우스’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네이버가 만든 오픈소스 APM(앱 상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SW) ‘핀포인트(Pinpoint)’를 포함해 ‘집킨(Zipkin)’, ‘스카이워킹(Skywalking)’ 등 전 세계 주요 오픈소스 APM 개발자와 국내 개발자들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네이버가 오픈소스 APM 업계 경쟁사인 집킨·스카이워킹 개발자까지 초청해 진행했다는 점이다. 강운덕 네이버 핀포인트 프로젝트 리더는 “해외 APM의 최신 동향을 국내 개발자들에게도 공유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핀포인트는 네이버가 3년동안 개발해 2015년 외부에 공개한 오픈소스 APM이다. 1800여개에 달하는 네이버의 앱 상황을 모니터링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오픈소스 사이트 깃허브 기준 2주에 2만 다운로드, 8900여개의 ‘스타(좋아요)‘가 발생하는 등 네이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널리 이용되고 있다. 중국, 한국, 홍콩, 인도, 미국 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는 핀포인트를 포함해 자사가 개발한 약 30개의 SW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네이버(2위)는 NHN(1위), 삼성전자(3위), 데브시스터즈(4위) 등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많이 오픈소스 업계에 기여한 회사다(2018년 12월 깃허브 공개 프로젝트 기준).
네이버는 핀포인트와 같은 우수 오픈소스 SW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클라우드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등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SW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태진 네이버 핀포인트 개발자는 “과거 기업이 핀포인트를 이용하려면 직접 오픈소스 SW를 내려받아 자사 서버에 설치해야 했다. 그만큼 많은 개발력이 필요했다. 반면 네이버가 핀포인트를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면 그만큼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업의 수고가 줄어들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네이버는 NCP에서 핀포인트를 포함해 다양한 오픈소스 SW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