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9억원을 넘을 수록 매매가가 더 많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높은 아파트들은 강남 등 서울에 밀집해 있는데 최근 수년간 서울 집값이 빠르게 치솟은 데 따른 영향이다.
15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은 2017년~2019년 상반기까지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는 아파트 분양가와 국토교통부에 공개된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비교를 통해 이뤄졌다.
주목할 점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월평균 상승률이 11.1%에 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그 외 수도권은 6억원~9억원 이하 5.8%, 3억원~6억원 이하 3.0%, 3억원 이하 0.8%로 집계됐다.
지방도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방은 6억원~9억원 이하 5.4%, 3억원~6억원 이하 2.3%, 3억원 이하 0.6%로 월평균 상승률이 집계됐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분양가가 높은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의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은 작년 9.9%에서 올해 상반기 4.2%로 상승률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로 8.2% 상승했고, 그 다음으로는 대구가 6.4%를 기록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1% 미만 상승에 그쳤고, 경상권과 제주는 분양가 이하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의 전남북과 광주, 부산, 울산, 대전 등을 제외하고는 작년에 비해 올해 상반기의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월평균 변동률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을수록 분양가격 대비 높은 매매가격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분양가격이 오르고 주변 매매가격이 연쇄 상승하고, 다시 분양가격이 오르는 승수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변 아파트 가격이 고가로 형성돼 있는 지역의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통제할 경우 오히려 분양가와 매매가격의 격차로 인해 소수의 수분양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