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시공미디어를 세운 박 회장은 6년 후인 2008년 ‘아이스크림’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아이스크림은 초등 교사용 수업 지원 서비스로, 수업 때 활용할 수 있는 완성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박 회장은 콘텐츠와 기술이 디지털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고 한다. 개발에 200억원이 투입됐고, 개발기간만 7년이 걸렸다. 탄탄한 기술력과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아이스크림이 수업의 질을 높이고, 교사의 수업 준비 부담을 덜어주자 입소문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당시 초등학교에 디지털 혁명을 일으켰다는 말까지 나왔다. 현재 초등학교 94%에서 수업 부교재로 사용한다. 아이스크림이 교실에 정착되자 학생들 대상 가정용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을 출시, 연착륙에 성공했다. 아이스크림홈런 사업부는 2013년 시공미디어에서 ‘시공교육’이란 이름으로 분할했고, 2017년 사명을 아이스크림에듀로 바꿨다. 연평균 30%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 300억원대에서 지난해 1001억원으로 급증했다. 온라인 학습지 업계에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건 아이스크림에듀가 처음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에듀는 상장 직전인 이달 5일 기준(공모 후) 시공테크가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27.47%다. 박 회장이 15.46%, 부인이 1.36%를 갖고 있다. 아들 대민‧효민씨가 각각 9.82%, 6%를 보유하고 있다. 시공테크를 포함해 박 회장의 가족과 인척, 계열사 임원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총 62.23%다.
교육업계 진출 전 박 회장은 국내 전시산업을 개척한 인물로만 꼽혀 왔다. 특히 전시문화산업이라는 개념이 없던 1988년, 박 회장은 이를 사업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종합 전시문화 전문기업 시공테크를 설립해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전시문화산업은 박물관‧과학관‧전시관‧테마파크 등의 공간을 계획‧디자인하고, 각종 전시문‧콘텐츠를 창작하는 사업이다. 박 회장은 88올림픽이 있던 해 63빌딩을 스크린삼아 레이저쇼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국내 최초 ‘레이저쇼’는 생중계로 방송됐다. 박 회장에게 레이저쇼는 그의 첫 작품이자 큰 도전이었다. 이후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국내에 전시문화사업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도 성장해 나갔다.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같이 국내 대표 박물관‧과학관은 물론, 아시아태평양정상회담(APEC)‧여수세계박람회‧상하이세계액스포 등이 모두 시공테크의 작품이다.
한편, 박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된 ‘4T CEO 녹색성장과정’ 1기 수료생으로 알려졌다. 1기에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등 80여명의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이후 10기수까지 진행되면서 ‘4T모임’이라는 회원원우회가 결성됐고, 당시 국세청장이나 검찰총장, 윤종웅 전 하이트맥주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