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 병원 단순노동, 로봇이 하기 시작

2019-07-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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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안내부터 약제‧검체 운송하는 서비스 가능

유성선병원이 운영 중인 도우미 로봇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로봇이 병원 내 길안내 및 약제 운송 등 단순노동을 도맡으면서 병원 풍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손이 부족한 병원에서 단순노동을 맡는 로봇이 등장했거나, 진출을 예고했다.

최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간호사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인공지능 운송로봇을 올해 안으로 도입키로 했다.

운송로봇은 병원 약제팀에서 약제나 주사를 받아 이를 주사실까지 직접 옮긴다. 보통 외래환자에게 주사 처치가 필요한 경우 간호사가 외래약국에서 약을 받아 주사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같은 단순 업무를 로봇이 하게 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관계자는 “운송로봇은 엘리베이터를 직접 불러서 타고 내리기가 가능하며, 주사실 도착 시 음성언어로 도착을 알릴 수 있다”며 “또 비밀번호로 장금장치가 돼있어 일반인이 약제를 가져가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3월 개원한 ‘대한외래’에서 환자 혈액이나 수액 같은 검체를 운반하는 로봇을 현재 운영 중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로봇 머리 뚜껑에 피검사나 소변검사를 실시한 검체를 넣으면 진단검사의학과로 이를 운반한다”며 “이동구간도 정해져 있어 혼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선병원도 올해부터 인공지능 센서가 달린 로봇을 외래공간에 배치했다. 해당 로봇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수직이동이 가능하고, 병원 길 안내와 간단한 서류 및 약제, 검체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유성선병원 관계자는 “외래환자의 경우 처음 방문하거나 병원이 익숙지 않은데 이 때 로봇이 길 안내를 도와주고 있다”며 “검체 등 물품 이동은 간호사를 보조하는 기능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환자들과 간호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추후 로봇을 사용하는 병원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인력난이 심한 국내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은 의료진에게 단순 업무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 내 로봇 시스템은 업무 보조뿐 아니라 감염을 예방하고, 사람에게 유해한 특수 치료실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시스템이 고도화되면 이보다 더 큰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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