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담'을 두고 중국과 일본 언론의 반응이 엇갈린다. 중국은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을 우려하는 듯 북·중관계를 계속 강조하는 반면, 일본은 남·북·미 3국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 소식을 1면 톱 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中 관영언론 "문제 해결 한계 있어"...차이나패싱 우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8선 진터후이(金特会,김정은⋅트럼프 회동)가 틀에 구애받지 않은 좋은 일'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회동은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지도자의 개인 우정이 국가이익을 대체할 수 없고 중대한 정치적 이견을 해결하는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지 2년 반 동안 북·미 양국 정상이 한반도 정세 안정을 도모하는 데 힘써왔다"면서도 "한반도 문제는 여전히 복잡하고 난제가 산적하기 때문에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한반도 문제가 미국 대통령 개인의 성격과 너무 긴밀히 연계되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없다고도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여전히 적대적인만큼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1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은 남·북·미 회동이 아닌 시 주석의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참석 및 연설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사실을 비중있게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3면 최하단에 '트럼프와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며 만났다'는 내용을 6줄 기사로 간략하게 처리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1일 시 주석은 방북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터라,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회동이 중국 입장에선 마냥 편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는 주장도 나온다.
◆中, 전문가 '입' 총동원..."트럼프, 빈손으로"
이를 우려하는 듯 중국 당국은 전문가의 입을 빌려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언급하지 않은 트럼프를 비난하고 나섰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 교수는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와 인터뷰 형식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회동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역할이 크다"며 "북한과 미국이 정치적 불신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믿는 편(중국)'이 없었더라면 이처럼 양국은 단시간 내에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것과 관련해 의미를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담이 양국 정상의 '정치 쇼'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보면 미국은 욕심이, 북한은 자만김이 넘치기 때문에 양국의 합의는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대화로 문제를 푸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중국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정 교수는 "시 주석의 방북은 북한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북한과의 전략적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장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남·북·미 3국 정상의 회동은 38선에서의 로맨스"라고 비유하며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지도자 간의 사적인 관계가 국가 이익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중대한 정치적 차이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 같은 선물 없이 빈손으로 왔다"고 꼬집었다.
◆日 언론, 남북미 회동 집중 보도...일제히 1면 톱
반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해,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1일 일제히 전날 있었던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 소식을 1면 톱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1면 톱기사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는 사진과 함께 판문점 회동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월경해, 북한 땅을 1분가량 밟았다"며 "이는 김정은이 요구해 온 체재보증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미정상 판문점에서 회담…미국 대통령 처음으로 북한 들어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기사로 실었으며 2면, 3면, 6면, 7면, 28면에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전날에는 호외 2만2200부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가 호외를 발행한 것은 연호 교체와 일왕 폐위와 즉위 등의 뉴스를 전한 데 이어 올해로 5번째다.
이 밖에 NHK도 2차례나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회동 모습을 생중계하며 관심을 가졌다.
◆中 관영언론 "문제 해결 한계 있어"...차이나패싱 우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8선 진터후이(金特会,김정은⋅트럼프 회동)가 틀에 구애받지 않은 좋은 일'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회동은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지도자의 개인 우정이 국가이익을 대체할 수 없고 중대한 정치적 이견을 해결하는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지 2년 반 동안 북·미 양국 정상이 한반도 정세 안정을 도모하는 데 힘써왔다"면서도 "한반도 문제는 여전히 복잡하고 난제가 산적하기 때문에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한반도 문제가 미국 대통령 개인의 성격과 너무 긴밀히 연계되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없다고도 부연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3면 최하단에 '트럼프와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며 만났다'는 내용을 6줄 기사로 간략하게 처리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1일 시 주석은 방북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터라,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회동이 중국 입장에선 마냥 편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는 주장도 나온다.
◆中, 전문가 '입' 총동원..."트럼프, 빈손으로"
이를 우려하는 듯 중국 당국은 전문가의 입을 빌려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언급하지 않은 트럼프를 비난하고 나섰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 교수는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와 인터뷰 형식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회동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역할이 크다"며 "북한과 미국이 정치적 불신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믿는 편(중국)'이 없었더라면 이처럼 양국은 단시간 내에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것과 관련해 의미를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담이 양국 정상의 '정치 쇼'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보면 미국은 욕심이, 북한은 자만김이 넘치기 때문에 양국의 합의는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대화로 문제를 푸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중국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정 교수는 "시 주석의 방북은 북한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북한과의 전략적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 같은 선물 없이 빈손으로 왔다"고 꼬집었다.
◆日 언론, 남북미 회동 집중 보도...일제히 1면 톱
아사히신문은 이날 1면 톱기사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는 사진과 함께 판문점 회동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월경해, 북한 땅을 1분가량 밟았다"며 "이는 김정은이 요구해 온 체재보증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미정상 판문점에서 회담…미국 대통령 처음으로 북한 들어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기사로 실었으며 2면, 3면, 6면, 7면, 28면에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전날에는 호외 2만2200부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가 호외를 발행한 것은 연호 교체와 일왕 폐위와 즉위 등의 뉴스를 전한 데 이어 올해로 5번째다.
이 밖에 NHK도 2차례나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회동 모습을 생중계하며 관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