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이날 G20 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치자'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중국 시장을 한층 더 개방해 고도의 질적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다섯 가지 조치를 발표했다고 중국 국영중앙(CC)TV가 2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다섯 가지 조치로 ▲시장 추가개방 ▲수입 자발적 확대 ▲기업 경영환경 개선 ▲전면적 평등 대우 ▲대대적인 경제무역 협상 추진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시 주석은 시장 개방 조치 방면에서 "조만간 2019년판 외국인 투자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해 농업, 광업, 제조업, 서비스업의 개방을 한층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 자유무역 실험구 신설과 상하이 자유무역 실험구 확대, 하이난(海南) 자유무역항 프로세스 가속화 등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또 "수입을 자발적으로 확대하고, 관세 수준을 자발적으로 더 낮추고, 비관세 무역 장벽을 없애는데 힘쓸 것"이라면서 제2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1월부터 새 외국인 투자법을 실시하고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처벌적 배상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민사 및 사법 보호의 강도를 높여 지식재산권 보호 수준을 향상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이밖에 "외국인 투자진입 네거티브 리스트 이외 규제를 전면적으로 없애고 외자기업을 평등하게 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 등 각국과의 경제 무역 협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잇단 양자 및 다자 회동을 통해 미국에 맞서 다자주의를 제창하며 우군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시 주석은 28일 오전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유엔의 다자주의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다자주의와 유엔이 국제무대에서 발휘한 적극적인 역할을 지지한다"면서 "정세가 복잡할수록 유엔의 권위와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도 주재해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을 강화하고 다자주의 수호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견제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들과 만나서도 국제 정세가 복잡하므로 브릭스가 단결해 협력을 강화하자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이어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각)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5월 무역협상 결렬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무역전쟁을 휴전할지, 아니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확전에 나설 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