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주 캐나다 중국 영사관 관계자는 “중국은 26일부터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모든 육류 제품을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육류 제품에서 상당수의 허위 동물건강증명서가 발견됐다는 게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이유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어떠한 언급도 하고 있지 않지만, 마리 클로드 비보 캐나다 농림부 장관은 곧 관련 성명을 내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 같은 조치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밀수 위험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캐나다의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에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반발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사실상 금지한 것처럼 상대 국가의 치명적인 약점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출 시장이다. 올 1분기만 중국에 대한 캐나다의 돼지고기, 쇠고기 수출액은 각각 2억1500만 캐나다달러(약 1892억원), 4800만 캐나다달러(약 422억원)였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은 멍완저우가 체포된 이후 캐나다인 2명을 억류하고, 체포한 데 이어 캐나다산 식품 수입을 중단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기 이번 조치는 멍 부회장이 캐나다 법무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한 직후 나와 더욱 주목된다. 멍 부회장 변호인단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법무부 장관에게 성명을 통해 인도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캐나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미국의 요청에 따라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현재 멍 부회장은 가택연금 상태에서 미국 인도 절차를 위한 법원 심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