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실리콘밸리' 외국인인재 소득세 대폭 인하

2019-06-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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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득세율 15%로 일괄적용…최고 세율 45%→15%

미중 무역전쟁 속 해외 고급인재 유치 '박차'

"연봉 100만 위안 고소득자 개인소득세를 30만 위안 깎아준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웨강아오대만구(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에서 올해부터 1년간 외국인 고급인재 유치를 위해 대대적으로 개인소득세 감면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 광둥성 재정청은 22일 '웨강아오대만구(이하 대만구) 개인소득세 우대정책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올해 1월 1일부터 1년간 대만구에서 근무하는 해외 고급인재 등은 주장삼각주 9개 시 정부로부터 재정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납부한 세액이 과세소득액의 15%로 계산한 세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해외 우수 인재에 대한 개인 소득세율을 일괄적으로 15%로 적용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연봉 100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의 고액연봉자의 경우, 원래대로라면 최고 세율인 45%에 따라 45만 위안을 개인소득세로 납부해야 하지만, 15% 세율만 적용해 15만 위안만 내면 되는 것이다. 감면액은 모두 시정부 예산에서 충당하게 된다. 

개인소득세 우대혜택을 누릴 수 있는 외국인 고급인재는 중앙·성·시 정부의 중대 인재프로젝트에 선발된 고급인력, 혹은 대학·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우수기술 인재 등이다. 여기엔 홍콩·대만·마카오 주민, 외국국적자, 해외화교, 외국영주권 보유한 유학생 등을  포함한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기술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함으로써 '중국판 실리콘밸리' 건설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중국 주장(珠江)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일대의 광둥성 9개 도시인 선전(深圳)·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둥관(東莞)·포산(佛山)·후이저우(惠州)·중산(中山)·장먼(江門)·자오칭(肇慶), 그리고 홍콩과 마카오 경제를 통합해 '메가경제권'을 만드는 것이다. 

이들 11개 도시를 합친 총 면적은 5만6000㎢, 인구 수만 약 7000만명에 달한다. 지역 전체 경제규모는 약 10조 위안(약 1700조원)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비슷하다.

특히 이곳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 세계 1위 상업용 드론업체 DJI, 중국 토종전기차 업체 비야디 등 첨단 하이테크 기업이 다수 소재해 있어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그래픽=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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