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학부모들…“조희연 교육감, 자사고 흔들기 그만하라”

2019-06-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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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고-정동교회 행진 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 열어

학부모, 하향평준화 교육정책 반대·내로남불 교육정책 규탄

“올해 평가 앞둔 13개 자사고 중 1곳이라도 취소되면 광화문서 연대할 것”

서울 22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학부모들은 20일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재지정 평가가 부당하다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지정평가가 자사고 폐지에 목적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으로 행진하며 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방침을 규탄했다. 학부모들은 ‘하향평준화 교육정책 반대’, ‘내로남불 교육정책 규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동교회에서 서울시교육청으로 행진했다.
 

서울지역 자사고 학부모들이 행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 정문에 도착한 자학연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교 폐지 추진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수아 자학연 대표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획일화된 공교육을 주장하는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와 학생의 혼란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그들이 과거 비판했던 강압식 교육정책을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약 1000명(경찰 추산 약 500명)의 학부모들이 모였다.
이날 오전 전북교육청이 전주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하면서 올해 평가대상인 전국 24개 자사고 평가 결과가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서울 22개 자사고중 올해 재지정평가를 둔 학교는 13교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달 초 이들 학교의 재지정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자학연 측은 “근본적인 평가 취지에 맞지 않는 평가계획의 전면 수정을 요청했지만 교육부가 정한 표준안이라는 이유로 발뺌하며 수정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행정명령을 내리겠다며 학교를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지역 자사고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평가위원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관련 없는 질문을 일삼았다”며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자사고를 흔들어 혼란과 불안을 주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평가 결과 미수용은 물론 모든 학교, 동문과 연대해 기필코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내릴 경우 학부모들은 단체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 대표는 “13곳의 재지정 평가 대상 중 1곳이라도 지정취소가 나오면 22개 자사고 학부모가 함께 행동하겠다”며 “100만 동문과 연계해 광화문 광장을 노란 모자가 물들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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