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9일(현지시간) "북미 대화 교착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선 북한이 보다 구체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특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북미대화 교착상태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커다란 산뢰의 갭이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북한 안전보장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북미가 정치적·군사적 안전보장을 얘기할 수 있다면 북한도 이후의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도 제재 완화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지금까지 그들의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구체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의 전략적 결정에 대한 보상으로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계속 더 밝은 미래를 말하지만, 그것은 충분히 포괄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원하는 제안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과의 외교 정상화, 불가침 조약 등을 언급했다.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 사이의 대화를 용이하게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고 일단 진전이 보이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화 재개에 매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경제협력은 북한 비핵화에 유용한 접근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해 매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며 "통제된 접근에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