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컨퍼런스(ISC High Performance)에서 슈퍼컴퓨터 톱500 순위가 공개됐다. 톱500 가운데 성능 분야에선 미국이 38.5%, 중국이 29.9%를 차지해 전체의 70%를 점유했다. 수량 분야에선 중국이 219대(43.8%), 미국이 116대(23.2%)를 차지했다.
작년의 경우 430위 미만의 슈퍼컴퓨터는 처리능력이 1페타플롭스(PF)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500위 내의 모든 슈퍼컴퓨터가 1페타플롭스의 처리능력을 갖추면서 본격적으로 '페타'의 시대를 열었다. 페타는 테라의 다음에 위치한 차세대 단위 규격이다.
슈퍼컴퓨터 분야 주도권을 두고 양국의 각축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양국은 2~3년내로 페타보다 1000배 빠른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전년 대비 두 계단 하락한 15위를 차지했다. 누리온의 연산 속도는 25.7페타플롭스 수준이다.
또한 기상청이 보유한 누리와 미리가 각각 99위와 100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은 톱500위 내에 5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중국과는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큰 격차를 보였다.
KISTI 홍태영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슈퍼컴퓨터의 활용한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기술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후발주자들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경쟁 체제는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의 융합 트렌드와 함께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