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X는 확장을 의미하기도 하고 미지수 X로 해석해 향후 도입될 다양한 '현실' 개념을 포괄하기도 한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2018·2019 VR/AR/MR 360°동영상시장총람'에 따르면 2018년 XR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5.7% 증가한 1057억엔(약 1조1500억원)으로 예측된다. 또한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2024년에는 4929억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게임이 370억엔, VR기기가 321억엔, 엔터프라이즈가 131억엔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G의 도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의료·헬스케어다. 이 분야 XR 시장 규모는 2016년 3억엔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40억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G가 조기에 도입되면서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현역 의사가 개발한 'medi VR'은 보행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인지 기능과 체감 균형을 자극하는 제품으로 오사가 재활 전문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 전국노인보건시설협회는 지난해 VR을 이용한 '가상현실 치매증상 체험사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일본 XR업계는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2020년 5G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으로, 이미 자국보다 앞서 5G를 상용화한 한국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은 대기업 퇴직자나 대학 연구원 출신 기업가가 제품을 개발해 대기업과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들의 기술에 대한 일본 바이어들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일본은 법규제가 엄격해 개발 비용 등의 문제로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 때문에 실적이 없는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거래하기 어려워 노하우를 구축하기도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제로 지난달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9 대한민국 서비스 수출대전(KSM2019)'에 참가한 기업들도 한국 기업들의 노하우를 눈여겨 봤다.
자동차·정보보안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본의 '글로벌 사이버 그룹'도 KSM2019를 찾아 주로 AR 및 VR 개발기업과 상담을 진행했다. 타츠미 시게유키 글로벌 사이버 그룹 대표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은 기대 이상으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소규모이지만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내실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