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애태우는 브라질 연금개혁

2019-06-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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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안 진행 추이에 따라 주식시장 출렁

브라질 연금개혁이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취임과 함께 브라질 증시는 크게 상승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한때 10만선을 넘으면서 브라질 주식시장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만들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라질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재정적자와 경기침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부가 해결해야하는 가장 큰 문제는 연금개혁이었다. 연금 지금 연령을 높이는 등 조치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경제개혁의 우선과제라고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지적해왔다. 보우소나루 정권의 경제수장인 파울로 게데스 재무장관은 연금개혁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사퇴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연금개혁안은 취임초기와는 다르게 점차 반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대중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학교는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점거해 차량 통행을 막기도 했다. 

중앙단일노조(CUT)를 비롯해 포르사 신지카우(Forca Sindical) 등 대형 노동단체들이 핵심적으로 참여했으며, 산업별 노조와 좌파 성향의 정당과 사회단체, 학생단체 등도 시위에 참석했다. 

이날 상파울루와 리우 시 등에서 이뤄진 시위에서 시민들은 연금개혁 반대와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노동계는 현 정부가 주장하는 연금개혁안은 하위 소득층과 빈곤층에게 되레 피해를 준다는 입장이다. 시위대는 경찰과도 충돌했으며 다수의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연금개혁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면서 보베스파 지수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보베스파지수는 14일까지 11.55% 올랐다.  지난 3월 19일 10만 438.87포인트까지 올랐던 지수는 한때는 8만 7535.87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연금개혁에 대해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상승하고,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하락하는 패턴이 꽤 자주 반복됐다. 

국민들의 반대 시위가 커지면서 국민연금 개혁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경제부문 인사들을 기용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으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아온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의 요아킴 레비 총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16일 FT는 전했다. 

레비 총재는 보우소나루 정권의 경제사령탑인 파울로 게데스 재무장관이 추천했지만, 대통령의 신임을 얻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비 총재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정부의 개입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4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총파업 집회가 열리고 있다. 대형 노동단체들이 주도한 이날 총파업 시위는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열렸으며 대중교통 부분 마비와 각급 학교 임시 휴업 등의 사태가 빚어졌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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