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업계 "국내 기업들 윈도10 전환 수요 잡아라"

2019-06-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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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7 기술지원 종료 목전…한국 B2B 시장 경쟁 치열

델, 강력한 보안 앞세운 '래티튜드' 신제품 13종 공개

레노버·에이수스·HP도 앞다퉈 신제품 출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9' 내 인텔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노트북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노트북 업계가 한국 B2B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윈도7의 기술 지원 종료가 목전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윈도10 전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현재 국내 기업용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40% 전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PC 업체들은 혁신 기술로 무장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틈새를 노린다.

◆보안 로그온·암호화·배터리 최적화 등 혁신 기술로 기업용 고객 손짓

델은 14일 기업용 노트북 브랜드 '래티튜드'의 신제품 13종을 공개했다. 래티튜드는 강력한 보안 기능을 앞세웠다. '익스프레스 사인 인' 기능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노트북 1m 이내로 접근하면 자동으로 로그온할 수 있다. 자리를 비울 경우 스스로 잠금 상태에 들어간다.

전원 버튼에 지문 인식기를 내장, 전원을 켜는 동시에 로그온까지 마칠 수 있다. 보안 필름 없이도 화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이프 스크린', 적외선 카메라에 물리적 셔터를 탑재한 '세이프 뷰'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경쟁 업체들도 분주하다. 기업용 노트북 시장의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뒤를 이어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각오다.

한국레노버는 최근 '씽크패드'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TPM(Trusted Platform Module) 2.0을 적용해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암호화 알고리즘이 적용된 별도의 내장칩에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잠금장치인 켄싱턴 록을 함께 제공해 도난을 사전에 차단한다.

에이수스코리아 또한 기업용 노트북 신제품 2종을 새로 출시한다. 마더보드 개발 역량에서 비롯된 안정적인 성능을 비롯해 터치패드 내장형 지문 센서 등이 특징이다. 충전 상태를 최적화해 배터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배터리 헬스 차지' 기능도 지원된다.

HP코리아는 지난 4월 말 성능과 이동성을 강화한 'Z북' 신제품 2종을 선보인 바 있다.

◆韓 기업 절반 윈도7 이용··· 기술지원 종료 앞두고 수요 증가 전망

이처럼 PC 업체들이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B2B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1월 윈도7의 보안 업데이트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최근 기업용 고객 중심으로 운영체제를 윈도10으로 전환하려는 기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원 종료를 반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교체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한국IDG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48.2%가 여전히 윈도7을 사용하고 있다. 1000명 이상 재직 중인 대기업 역시 윈도10을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28.2%에 불과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침체됐던 노트북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출하량은 99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했다.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2분기에도 노트북 시장이 5.5% 늘어나는 등 올해 내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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