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확대’ 넥센타이어, 업계 불황 역공 맞을까

2019-06-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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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공장, 고정비 부담…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 개선 관심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 사진=넥센타이어]

[데일리동방] 넥센타이어가 투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잉여현금흐름 손실이 늘고 있다. 향후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줄면서 그 부담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체코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예상된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업계가 어려운 만큼 실적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생산능력 확충 등으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외형 성장 기대감도 존재한다. 다만 업계 불황이 도사리고 있다. 투자 확대가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수익성 급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오늘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trench)는 5년물 단일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민평금리에 -0.15~+0.1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발행도 열어두고 있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넥센타이어가 공모시장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2014년(1000억원) 이후 5년만이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사모(500억원)로 조달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끌어들이는 자금은 오는 7월 4일 돌아오는 만기 채권 상환(1000억원)에 쓰인다.

공모 흥행 시 이자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발행금리는 지난 2011년 4%대에서 2013년과 2014년에는 3%대로 낮아졌다. 2015년에는 2%대 후반(사모채)을 기록했으며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2%대 초반도 가능할 전망이다.

내수 시장점유율 기준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교체용(RE) 타이어는 생산능력 확충과 브랜드파워 제고로 2011년 이후 25%를 차지하고 있다. 신차용(OE) 타이어 역시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시장 지배력을 늘렸다. 초고성능(UHP) 타이어 비중도 확대하면서 꾸준한 매출성장세를 보였다.

넥센타이어 매출액은 2016년 1조8947억원, 2017년 1조9648억원, 2018년 1조984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2480억원→1854억원→1824억원으로 감소했다. 천연고무, 합성고무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8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3% 급증한 485억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평균단가(ASP)가 상승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보면 매출은 한국과 유럽에서의 축소분을 미국과 아시아에서 만회했다. 문제는 체코 신규 공장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5월 4일부터 체코 공장 생산을 개시했다. 유럽 RE와 OE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고정비 등 부담이 예상된다.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인 만큼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는 지난 2015~2016년 투자가 줄면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7년 이후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난해에는 478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93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향후 투자 축소로 FCF 손실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체코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등 부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발행 규모가 크지 않고 EBITDA 흐름이 안정적인 만큼 공모조달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넥센타이어의 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3.9배다. 체코공장과 마곡 R&D센터 등 투자에 따른 외부차입이 증가한 탓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하락 트리거(trigger) 중 하나로 제시한 총차입금/EBITDA 4배 상회에 근접한 모습이다.  EBITDA/금융비용 7배 미만도 제시하고 있지만 3월 말 기준 넥센타이어는 16.5배를 기록해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긴 어렵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큰 부담은 없지만 무역전쟁 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럽지역 소비심리 악화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럽지역 신차 판매 부진은 시장 전망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코 공장 가동률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원자재가격 방향 등에 따라 넥센타이어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자재가격 하락 실적에 긍정적 요인이기도 하지만 시장 수요 감소도 암시하고 있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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