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갖고 “3250억 달러 어치에 달하는 새로운 대(對) 중국 관세 부과를 결정하는 시기는 G20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G20 이후에는 그런 결정을 할 것이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로 출발하기 전 아일랜드 섀넌 공항에서도 기자들에게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 25%를 받고 있다”며 “최소 3000억 달러에 대해 다시 관세를 올릴 수 있고, 이는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도 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희토류 수출을 보복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데이비드 달러 선임 연구원은 SCMP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절하는 상황이 벌어져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이 사전에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은 시 주석에게 위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만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우리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한다면 시 주석은 실패한 협상가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덜러 연구원은 또 “중국은 무역전쟁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협상을 원하긴 하지만 갈수록 비관적으로 변화하는 양국 상황에 대해 필요한 일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배이징을 방문해 다수의 중국 경제 관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