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천안문 사태 30주년, 천안문 4군자를 아시나요?

2019-06-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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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1.
1989년 6월 3일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
광장에는 학생, 노동자, 지식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중국의 '민주화'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
하지만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에게 돌아온 것은
'무차별 발포'.

 

[사진 출처 = South China Morning Post 캡처]


#3.
중국 정부는 6월 4일 새벽 인민해방군 27군을 동원,
무차별 발포하여 10,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영국 정부가 기밀 해제한 천안문시위 관련 외교문서 기록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4.
그런데 유혈사태가 발생하기 2일 전.
계엄군과 시위대의 대규모 충돌을 막고 양측 모두를 천안문광장에서 철수시키고자 '6.2단식투쟁'을 선언한 인물들이 있었다.

 

[사진 출처 = South China Morning Post]


#5.
그들은 바로 '천안문 4군자'라고 불리는
류샤오보(劉曉波), 가오신(高新), 저우둬(周舵), 허우더젠(候德健) 4명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6.
이들은 6월 4일 새벽 무차별 발포가 단행됐을 때
죽음을 무릅쓰고 계엄부대를 찾아가 협상을 벌였다.
그 결과, 천안문광장 동남쪽에 한 가닥 퇴로를 열어준다는 데 동의를 얻어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7.
1990년 중국 정부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천안문시위의 민간인 사망자 수는 875명이다.
천안문 4군자가 퇴로를 확보했기에 그나마 줄어든 수치일 것이다.
중국인들이 이 4명을 천안문 4군자로 추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8.
천안문 4군자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류사오보(劉曉波).
그는 2008년 중국 일당독재체제의 인권 탄압과 폭력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08헌장」을 발표했다.
그는 08헌장을 통해 중국 사회를 구하기 위해선
현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해 그는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9.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었으나
수감 상태라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노벨평화상을 계기로 류샤오보는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서구 사회에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중국의 인권·민주화운동을 위해 헌신한 류샤오보는 2017년 간암으로 사망했다.
 

[사진 출처 = South China Morning Post]


#10.
4군자 중 두번째 인물은 가오신(高新).
그는 류샤오보와 같은 베이징 강사 출신이다.

천안문시위 이후 체포됐다가 풀려난 직후인 1991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최근까지 중국공산당과 관련한 집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사진출처 = 교보문고 캡처]


#11.
가오신의 대표작으로
‘장쩌민 권력의 길’(1995), ‘장쩌민의 막료(幕僚)’(1997), ‘중국을 영도하는 신인물’(2003) 등이 있다.

책을 통해 그는 중국공산당의 최고권력층의 내막을 파헤치는 내용을 전해왔다.
한국에선 2002년 '21세기 중국을 움직이는 최고 권력자들'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사진 출처 = South China Morning Post]


#12.
세 번째는 저우둬(周舵)다.
류샤오보의 절친으로 알려진 그는 천안문시위 때 허우더젠과 함께
계엄부대로 달려가 철수협상을 벌였던 주인공이다.

또 류샤오보가 사망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언론활동을 벌이는 사람은
4군자 중 저우둬가 유일하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13.
저우둬는 최근까지 농촌지역의 빈곤교사들을 돕는
'촉광공정' 등 사회활동에 종사하며
각종 SNS를 통해 언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출처 = 유튜브 화면 캡쳐]


#14.
천안문 4군자 중 마지막은 허우더젠(候德健)이다.
4명 중 가장 유명했던 허우더젠은 천안문시위 직후 체포됐고,
다음해인 1990년 대만으로 추방됐다.

이후 그는 뉴질랜드로 이민가는 등
중국 정치활동과는 거리를 둔 행보를 보이다가
2000년대 중반
중국에 돌아와 문화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15.
천안문시위 30주년인 올해,
중국 정부는 천안문시위를 역사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천안문시위의 상징인 '탱크맨' 사진을 포함한 수천장의 사진과
'천안문4군자' 등 시위와 관련된 키워드가 철저한 검열을 당하고 있다.

또한 수십 명의 인권 활동가들이 베이징 밖으로
추방당하거나 구금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중국인권수호자'와 '휴먼라이츠워치')

 

[사진출처 = 연합뉴스]


#16.
민주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과 감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중국인들과 세계 각국의 시민들이
천안문시위 3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과연 중국 땅에 민주화가 꽃필 수 있을지,
중국 정치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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