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 아파트(공공·임대제외) 가운데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이 학세권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전, 대구, 세종 등 지방을 막론하고 학세권 단지가 상반기 청약 경쟁률 상위를 휩쓸었다.
전북 익산시 어양동에 위치한 익산 자이(2006년 입주)는 단지 바로 맞은편에 부천초등학교와 부천중학교가 위치한 학세권 아파트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현재 시세는 3억원이다. 반면 초등학교와 떨어져 있고, 통학을 위해서는 큰 도로를 건너야 하는 동도미소드림 1단지(2005년 입주)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2억2250만원으로 익산 자이와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8000만원 가량 시세 차이가 난다.
신도시에서도 학세권에 대한 선호는 뚜렷하다. 세종시 1-4생활권에 위치한 도램마을 10단지 호반베르디움어반시티의 전용면적 84㎡는 초, 중, 고교가 인접한 학세권 입지가 부각되면서 초기 분양가(2억 6800만원) 대비 2억 3000만원 가량 오른 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같은 세종시 1-4생활권에 있지만 초, 중, 고교와는 거리가 먼 도램마을 1단지 웅진스타클래스 1차의 전용면적 84㎡의 현재 시세는 4억 4000만원선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
코오롱글로벌은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일원에 들어서는 ‘부개역 코오롱하늘채’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부개고등학교와 맞닿아 있으며, 반경 1km 내 다수의 초, 중, 고교가 밀집돼 있는 대표적인 학세권 단지로 손꼽히면서, 지난 5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4대 1, 최고 1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대림산업은 이달 경기 김포시 통진읍 마송리 513번지 일원 마송지구에서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8층, 전용면적 66~84㎡, 총 57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마송초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인근에는 중, 고교가 위치한 학세권 단지며 인근 김포대로를 통해 김포한강신도시로 오갈 수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41-17번지 일원에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 전용면적 41~84㎡, 총 5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5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는 바로 맞은편에 경문고교가 위치해 있고 인근으로 초, 중, 고교가 모두 위치한 학세권 단지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과 인접해 있으며, 최근 개통한 서리풀 터널을 통해 강남으로의 이동도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