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교체 이유와 관련, 당초 초청 강연자가 포럼 취지와 배치돼 초청 취소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초청 대상자에 대한 기초적 파악조차 못했냐는 내부 책임론이 제기되자 이제는 차기 포럼에 초청할 방침이라는 변명으로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애초 포럼에 초청됐다가 취소 결정을 통보받은 이병태 카이스트(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이같은 부산상의의 해명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있어, 진실 공방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5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경제인 NEXT포럼' 창립식을 겸한 첫 초청 강연회를 갖는다. KB국민은행의 후원으로 마련되는 이 포럼은 올해 9기를 맞이한 '글로벌 경제인 과정'의 수료자들로 구성되는 친목단체다.
하지만 참가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초청 강사가 갑자기 교체됐다. 공문이 발송된 지 7일 만인 지난 5월16일 초청강연자인 이 교수는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나는 이제 공인된 적폐다'라는 제목을 달고, 강연 취소 사실을 알리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상의는 이 교수의 반발을 의식한 듯, 지난 20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당초 올려놨던 포럼 계획을 슬그머니 삭제했다. 이어 21일 강연자를 최승진 회장(한국정보과학회 인공지능소사이어티)으로 교체한다는 공문을 참석 대상자들에게 돌렸다. 이와 관련, 부산상의 안팎에서는 교체 이유와 과정을 놓고 '정치적 외압설' '부산시 요청설' 등 갖가지 얘기들이 나돌았다.
일부 상의 의원들의 문제 제기 등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부산상의 고위 관계자가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또다른 분란을 낳고 있다.
부산상의 측은 당초 설명과 달리 "한달 전 이병태 교수가 동아대 강연에 초청됐고, 주제는 다르지만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 교수는 오는 9월께 예정된 다음 포럼 그때 모시는 걸로 정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이를 전해들은 이병태 교수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이를 정면 반박했다.
이 교수는 "부산상의 설명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동아대 강의는 부산상의 강의 내용과도 아무런 관련도 없다"며 "이처럼 자꾸 거짓변명으로 일관하면 제가 대응조치를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