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대체육' 시장...네슬레도 뛰어들었다

2019-06-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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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께 식물성 완두콩 기반 햄버거 ‘어썸버거’ 출시

'비욘드미트' 고공행진...상장 후 주가 4배 가까이 급등

북미시장서 몸값 치솟는 푸드테크산업...2030년 47조원 규모

'가짜고기'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적인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오섬버거(AWESOME Burger)’를 출시하며 대체육 시장에 뛰어든다.

CNBC는 “네슬레가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는 햄버거 패티를 첨가한 ‘오섬버거’를 올해 가을부터 북미 전역의 각 식료품점, 식당 및 대학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거대 식품기업의 대체육 시장 진입은 이 시장이 완전히 새로운 경쟁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네슬레의 세계적인 판매망은 대체육을 새로운 대체재로 보급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먹거리 ‘대체육’이 몰려오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인공고기'라는 선입견과 미각의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의 대상이 됐던 대체육 시장이 이제는 ‘진짜고기’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양대 푸드테크 업체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가 대체육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비욘드미트는 지난달 2일 업계 최초로 나스닥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종가는 95.15달러로 상장 이후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6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비욘드미트는 리바이스, 리프트, 우버 등 최근 증시에 데뷔한 주요 종목보다 두드러진 상승세를 뽐내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도 최근 3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회사 또한 비욘드미트와 마찬가지로 햄버거 패티를 주력으로 지난해 기준 약 5000개 식당에 대체육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버거킹과 제휴한 '임파서블 와퍼'가 미국 일부 매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대체육 시장이 향후 10년 안에 수십배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보고서를 인용, 공장 기반 햄버거와 같은 대체육 식품의 전 세계 판매가 10년 안에 140억 달러(약 16조5000억원)에 달하고, 세계 육류시장(약 1조4000억 달러 규모)에서 10%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름버그은 투자자문사 번스타인을 발표를 인용, 비욘드미트의 2028년 매출액이 2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을 포함한 전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30년에 4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게 번스타인의 관측이다.

번스타인의 알렉시아 하워드 수석 연구원은 “식물성 단백질 대체육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대체육들이 지난 수년간 시장에서 엄격한 평가를 거쳐 발전해왔고, 증가하는 판매량 또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NBC는 “그간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의 제한된 생산 능력으로 인해 대체육은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며 “네슬레의 진출로 대체육시장이 더욱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시장에서 판매 중인 대체육 제품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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