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비자물가 상승률 5개월째 0%대…5월 0.7%↑

2019-06-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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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수 부진·복지 확대 영향, 디플레이션 우려 없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저성장과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했다.

전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들어 1월 0.8%, 2월 0.5%, 3월 0.4%, 4월 0.6%에 이어 5개월째 0%대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2월 부터 11월까지 이어졌던 10개월 이후 최장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은 신선식품과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2% 상승했지만 신선채소류와 신선과실은 각각 9.9%, 5.9% 하락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품목별로 찹쌀(21.5%), 현미(20.3%)는 크게 상승했지만, 무(-48.5%), 배추(-33.3%), 감자(-30.5%) 등은 크게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 폭염이 있었지만, 올해는 날이 따뜻해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0.3%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9%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석유류는 국제유가가 전년보다 하락하면서 1.7% 하락했고 전체 물가를 0.08%포인트 낮췄다.

다만 전월과 비교한 석유류 가격은 휘발유가 6.5% 오른 것을 포함해 5.8% 상승했다.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된 영향이 반영됐다.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6개월간 15%를 적용하던 유류세 인하폭을 지난달 7%로 축소했다.

서비스 물가는 0.8%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5%포인트 올렸다. 서비스 물가는 4월과 같은 수준으로 집세(- 0.1%), 공공서비스(-0.2%) 각각 하락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김 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고 내수 부진과 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월보다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체감물가 분석을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식품은 지난해보다 1.5%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2.1% 하락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저성장·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정의로는 소비자물가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야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며 "복지 정책이나 석유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 영향을 제외하면 우려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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