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31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8월까지 고려 강도시기(몽골 침략기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한 시기인 1232∼1270년) 건립된 강화중성의 남산리 구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강화중성은 고려 시대 몽골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강화도성에 건립한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로, 강화읍 외곽 일대에 ‘⊂’ 형태로 둘러진 토성이다. 성곽은 길이 약 11.39㎞로, 고려사에는 성곽의 둘레가 총 2960칸으로 크고 작은 문 17개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고려 조정은 1232년(고려 고종 19년) 몽골 침략에 맞서 강화로 천도한 이후 내성을 비롯해 외성, 중성을 축조했다. 강화중성은 1250년(고종 37년)에 지어져 1259년(고종 46년)에 몽골과의 화의에 따라 훼철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화중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9년부터 총 5차례 진행되고 일부 성곽 구간의 축조방법과 구조가 확인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성곽의 부속시설이자 방어시설로 추정되는 목책 치(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방어시설)와 외황(성벽 밖에 둘러 판 물 없는 도랑)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강화중성의 서쪽 구간에 해당하는 남산 남사면 일대의 성곽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앞으로 강화중성의 구간별 축조방법과 구조, 성곽 내외부의 시설물을 확인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강화도성의 성곽체계를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진행할 계획으로 고려 시대 수도 역할을 수행했던 강화의 정체성을 밝히고자 심화연구를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