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원장과 민주당의 기본적인 입장은 ‘사적인 만남’이라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아예 만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인가, 사적인 관계를 다 끊고 지내라는 것인가”라며 “너무 과하게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정부가 그렇게 하는 정부가 아니잖느냐. (국정원을 이용할거면) 뭐하러 국정원 정치파트를 다 없애면서 하겠나, 그냥 두면서 하지”라고 했다.
다만 시점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서 원장과의 회동에 대해 “오얏나무 밑에서 갓 끈을 매지 말라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사적인 모임이라도 왜 이 시점에서 만났지 하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보위원장을 맡고 (서 원장과) 단 1분도 독대한 적이 없다. 그런데 사적인 사람과 4시간씩이나 얘기를 하고 최소 1시간 이상 독대를 한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했다. 야권은 국회 정보위를 소집, 서 원장을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양 원장은 취임 딱 보름을 맞았다. 지난 13일 첫 출근한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을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로 역할 하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불과 보름새 숱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독대했을 당시에도 ‘이례적이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 원장에 대한 여론의 주목 때문에 총선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관심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조금만 움직여도 논란이 이어지는데 총선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