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의무 고용률 높인다"
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태원 회장은 "장애인 의무고용 문제를 무조건 해결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과 같은 대기업은 법률에 따라 전체 노동자 가운데 장애인을 3.1% 이상 고용해야 한다. 최 회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장애인 의무 고용 문제가 핵심 경영 가치인 사회적 가치와 직결돼 있어서다.
앞서 이날 오전 세션에 참석한 사회적 기업인 베어베터 김정호 대표는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가장 선도적이지만 전공 필수(장애인 의무 고용)를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요즘 젊은 세대는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것에 굉장히 엄격하다"면서 "SK와 같은 선도적인 기업이 장애인 고용의무를 다하지 않는 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덧붙였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장애인 의무고용 문제를 해결토록 지시한 만큼 집중적으로 챙겨볼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회적 기업' 투자 늘린다
이날 행사에선 사회적 기업이 환경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재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금융'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는 공공영역을 민간까지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자자들은 임팩트 금융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골드만삭스, UBS, 베인캐피털, 블랙록 등 세계적 투자회사들이 별도 조직을 만들고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는 "사회적 가치를 바라보는 인식이 기존의 투입 중심에서 사회적 임팩트 위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임팩트 금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별도 조직이던 사회공헌위원회를 'SV(Social Value·사회적 가치) 위원회'로 변경했다.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견을 받아 내부 논의를 거친 후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혁신'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오전 세션에 참석한 이형희 SK그룹 SV위원회 위원장은 "SK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면서 "경제·사회적 가치를 같이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지켜봐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사회적 기업가와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당초 예상 인원인 1000여명보다 네 배 이상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