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는 28일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더라도 무역협상의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중에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미국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며 대중 관세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걸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전날 미·일 정상회담 후 가진 회견에서 “미국은 무역협상 준비가 아직 안됐다”며 “중국은 협상 타결을 원할 것이지만 우리는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로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대중 관세를 상당히 많이 올릴 수 있으며, 그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의 추이레이 미·중 관계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협상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며 “주요 현안에 대해서 실질적인 진전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탄민란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 전문가도 미국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따른 고통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두 나라가 당장 합의를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은 2020년 직전에야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맞물리고 있고, 이 때쯤이면 중국 지도부 역시 경제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국의 무역 갈등은 미국이 지난 10일 연간 20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면서 다시 격화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오는 6월 1일부터 연간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인상하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